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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영화 보러 갔다가 영화랑 놀고 온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17.10.20

조회수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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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러 갔다가 영화랑 놀고 온다

동아대·부산과기협 ‘인문·과학의 만남’ 강연

국제신문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입력 : 2017-10-19 19:08:21   본지 19면


- “영화에 새 영상기술 결합하며
- 관객이 캐릭터·스토리 등 선택
- 배우없는 영화 등 변화의 바람”

영화와 첨단 과학기술이 만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관객이 주인공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선택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쌍방향) 영화, 극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케이블TV나 IP(Internet Protocol) TV로 영화를 볼 수 있는 1인 미디어 등 영화 장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지난 6월 극장과 케이블TV, IP TV에 동시에 개봉됐다.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상영된 김영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산공동연구실이 개발한 인터랙티브 영화로 거듭났다. 이 영화는 큰 배가 지나갈 때 다리가 올려지는 도개(跳開) 기능을 되살린 영도대교의 재개통 시기에 생활의 터전을 잃은 점바치 할머니들을 비롯해 영도 사람의 삶을 소재로 삼았다. 이 영화의 미디어 테스트 버전에서는 관객이 4개의 스토리를 선택할 수 있다.

   

동아대인문역량강화사업단(CORE)과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지난 10일 오후 7시 동아대 부민캠퍼스 김관음행홀에서 공동 개최한 대중강연 ‘인문학·과학,서로를 탐하다’ 다섯 번째 시간에서는 ‘트랜스미디어와 영화·영상 문화’가 주제로 다뤄졌다. 동의대 영화학과 김이석 교수(부산국제트랜스미디어포럼 공동위원장)와 ETRI 최연준 부산공동연구실장이 각각 ‘트랜스미디어는 영화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영화·영상 분야 인터랙티브 미디어 창작’에 관해 발표한 뒤 필로아트랩 이지훈 대표(철학박사)의 사회로 청중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영화 융복합매체로 살아남을까

김이석 교수는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래프를 발명해 프랑스 파리 그랑카페 인디언홀에서 세계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을 상영하면서 영화가 탄생한 이래 영화는 당대 첨단과학기술과 결합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된 장면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를 포착하고 소리를 넣고 흑백에서 컬러영화로 발전했다. 또 일정 기간 이미지 변화 과정을 유추할 수 있는 사진합성 기법인 ‘몰핑(Morphing)’을 활용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2’(1991년)와 배우들의 신체 여러 곳에 디지털 센터를 부착해서 배우들의 표정과 움직임에 관한 디지털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다시 그래픽 작업으로 창조한 가상의 캐릭터와 결합하는 ‘퍼포먼스 캡처(Performance Capture )’를 활용한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2007년)처럼 영화에서 컴퓨터 그래픽이 중요해지고 있다.

김 교수는 매체 환경의 급변에 따른 미래의 영화와 관련해 ▷배우가 없는 영화(앤드류 니콜 감독의 ‘시몬’-까다로운 배우 탓에 골머리를 앓던 감독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사이버 배우를 만들어 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 ▷쌍방향 영화(‘프리즌 밸리’-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촬영된 영상을 통해 감옥을 가상체험하는 영화) ▷인터랙티브 다큐멘터리(웹 서핑이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처럼 영화 감상) ▷1인 미디어(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불러옴) 등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관객들은 지난 120여 년간 뤼미에르 형제가 제시한 방식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해왔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아이패드 같은 개인용 멀티미디어 장비가 확산되면서 에디슨의 영화감상법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영화 관람의 탈중심화’에 주목했다. 발명왕 에디슨은 뤼미에르 형제보다 먼저 카메라와 영사기를 발명했음에도 극장에 많은 관객이 모여 보는 방식이 아니라 한 사람씩 개별 기계로 영화를 보는 방식을 채택해 상용화되지 못했다.

■다양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창작

최연준 실장은 미디어 패러다임이 대중화·대량 맞춤에서 개인화·개인 맞춤으로 바뀜에 따라 ▷인터랙티브 영화 ▷인터랙티브 광고 ▷인터랙티브 게임 ▷텍스트 투 비디오(Text-to-Video·글을 쓰면 영상으로 변환) 등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일에서 개봉한 인터랙티브 공포영화 ‘라스트 콜’은 영화 상영 전에 관객의 휴대전화 번호를 접수해 영화가 상영되면 소프트웨어가 극장 안에 있는 관객에게 전화를 걸어 영화에 참여하게 한다. 전화를 받은 관객은 살인마에게 쫓기는 여자 주인공에게 탈출구를 알려줄 수 있다.


※트랜스 미디어(Trans Media)

횡단, 초월을 뜻하는 트랜스(Trans)와 미디어(Media)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여기에 감성을 더한 플랫폼을 구축해 하나의 콘텐츠가 장르를 넘나들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체험으로 만족하게 하는 미디어를 뜻한다.


※인터랙티브 미디어(Interactive Media)

텍스트, 그래픽, 애니메이션, 영상, 소리와 같은 콘텐츠에 인터랙티브 매체를 이용해 사용자의 반응을 전달하는 마디어를 말한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