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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해수면 상승의 대안, ‘인공 섬’' 글 입니다.

[사이언스타임즈] 해수면 상승의 대안, ‘인공 섬’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17.07.26

조회수 4140

첨부파일 : No File!
  • 김준래 객원기자 / stimes@naver.com / 저작권자 2017.07.26 ⓒ ScienceTimes
  • 해수면 상승의 대안, ‘인공 섬’

    해상 부유 방식으로 조성… 해양도시도 추진 중


     지구 온난화 현상은 전 세계 모든 국가들에게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재앙을 먼저 맞아야 하는 국가들은 잠시도 긴장의 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섬으로 이루어진 투발루(Tuvalu)나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 등이 바로 그런 나라들이다.


    해수면 상승에 대처하는 인공 섬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 ⓒ MRIN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이들 국가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이 지난 100여 년간 20cm 이상 상승했고, 최근 들어서는 그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섬나라나 저지대 국가들은 수십 년 안에 침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덜란드의 과학자들과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각각 바닷물에 부유식 인공섬을 띄워 그 위에 사람이 거주하고 소비도 하는 해양도시를 건설한다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부유식 인공 섬으로 해수면 상승 문제 해결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뉴아틀라스(Newatlas)는 네덜란드의 과학자들이 삼각형 모듈을 이용하여 바다 위에 부유하는 인공 섬(artificial floating islan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부유식 인공 섬을 연구하는 있는 기관은 네덜란드 해양연구소(Maritime Research Institute Netherlands)다. 현재 연구진은 거대한 실내 수조에서 축소된 인공 섬 모델을 활용하여 테스트를 하고 있다.

     축소된 인공 섬 모델은 거대한 삼각형 모양의 플로팅 모듈 87개를 연결한 것으로서, 약 5.1km 정도의 지름을 가진 인공 섬을 가정하여 설계됐다. 항공모함이나 크루즈처럼 하나의 거대한 틀 위에서 인공 섬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부유식 모듈 형태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주민과 건물의 안전 때문이다.

     사실 바다가 잔잔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폭풍이 몰아칠 때나 파도가 높을 때는 인공 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인공 섬이 어떤 자연환경 속에서도 안전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시각이다.

     


    인공 섬 조성을 위해 삼각형태의 부유식 모듈을 연결하여 테스트를 하고 있다 ⓒ MRIN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커다란 배처럼 하나의 틀 위에서 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삼각 형태의 모듈을 서로 고정시키되, 완전히 붙이지 않고 조금씩 떨어뜨려 주는 것이 구조물을 유지시키는 안전성 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파악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이 인공 섬에 주택은 물론 항구와 공공기관, 그리고 병원 및 쇼핑센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갖추는 일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파력(波力)과 풍력, 그리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식량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조류 및 어류 양식장을 통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인공 섬 조성에 있어서 기술적 문제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제대로 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병원, 그리고 상하수도 시설 및 발전소 등 상당히 많은 인프라 시설들이 필요한데, 이를 모두 바다 위에 띄우는 것은 대형 여객선을 만드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이 같은 결정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정부가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역시 해수면 상승에 대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구소의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구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땅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유식 인공섬이 이 같은 새로운 땅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평양 공해상에 국가 개념의 해상도시 조성


     네덜란드 과학자들이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이 살 수 있는 인공 섬 조성에 땀을 흘리고 있다면,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아예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거대한 해상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스테딩(Sea Steading)이라는 이름의 이 해상 도시 프로젝트는 바다 위에 건물들을 세워 도시처럼 보이게 만드는 그런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태평양의 공해(公海)상에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국가 개념의 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마치 SF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 꿈같은 프로젝트는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로 구성된 ‘시스테딩 연구소(Seasteading Institute)’가 지난 2008년에 처음으로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폴리네시아 앞바다의 공해상에 조성될 해양도시 조감도 ⓒ Seasteading institute


     당시 연구소가 발표한 프로젝트의 개요를 살펴보면 태평양 공해상에 영구적이고도 혁신적이며, 그 어떤 정부의 간섭도 받지 않는 부유식 인공섬을 오는 2020년 까지 건설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시스테딩 연구소 관계자는 “해상도시에는 거주지와 의료시설, 그리고 발전소 및 교육시설 등 사람이 생활하는데 있어 모든 것을 갖춘 친환경 자급자족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2020년부터 거주할 이주민의 숫자는 300명을 시작으로, 오는 2050년 까지 수백 만 명의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연구소는 해상도시 조성을 위해 프랑스령인 폴리네시아와 인공섬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