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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사이언스 지식iN] 우리가 먹는 달걀에서 왜 살충제 피프로닐이 나왔나요?' 글 입니다.

[동아사이언스][사이언스 지식iN] 우리가 먹는 달걀에서 왜 살충제 피프로닐이 나왔나요?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17.08.18

조회수 157

첨부파일 : No File!

[사이언스 지식iN] 우리가 먹는 달걀에서 왜 살충제 피프로닐이 나왔나요?


2017년 08월 15일 15:15

pixabay 제공
pixabay 제공

유럽에서 일어난 살충제 달걀 공포가 한국까지 덮쳤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실시한 잔류 농약 검사 결과, 경기도 남양주의 산란계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남양주 농장에서 검출된 피프로닐 양은 ㎏당 0.0363㎎으로, 국제 기준인 ㎏당 0.02㎎를 넘었습니다.

 

정부는 15일 0시부터 3000 마리 이상 규모 농가의 계란 출하를 중단하고 전수검사에 들어갔습니다. 대형 마트들도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매대에서 계란을 치우고 있습니다.

 

살충제 성분이 우리가 먹는 계란에 묻어있다니, 괜찮은 걸까요?

 

● 피프로닐은 무엇인가요?

 

피프로닐 (Fipronil)은 주로 개나 고양이 등 동물에 기생하는 이나 진드기를 잡는데 쓰이는 살충제입니다. 가정용 바퀴벌레 살충제로도 많이 쓰이며, 농가에선 작물을 해치는 해충 박멸에 사용합니다. 식용으로 쓰이는 동물에 직접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닭에게도 쓸 수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피프로닐을 중간 정도 독성의 2급 살충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많은 양에 노출될 경우 신장과 간, 갑상선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메스꺼움, 구토, 복통, 어지러움,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피프로닐은 어떻게 곤충을 죽이나요?

 

피프로닐은 페닐피라졸 계열 살충제로 주로 곤충 신경계의 감마아미노낙산 통로 염화 채널이나 글루타민염 통로 염화 채널에 작용해서 신경계를 교란시킵니다. 살충제에 노출된 곤충은 신경과 근육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죽고 맙니다. 피프로닐은 포유류보다 곤충의 감마아미노낙산 수용체에 더 잘 반응하기 때문에 살충제로 적합합니다.

 

살충제로 많이 쓰이는 피프로닐 화학식
살충제로 많이 쓰이는 피프로닐 화학식

피프로닐은 1987년 프랑스의 화학회사 로네-풀렌이 개발했고, 1993년 출시되었습니다.

 

● 피프로닐은 어떻게 하다 계란에 들어가게 된 건가요?

 

계란 농장에서 닭의 진드기를 잡기 위해 피프로닐을 살포하다 닭의 체내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피프로닐을 닭에게 쓰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대량 사육하는 양계장 상황을 생각해 볼 때, 피프로닐을 쓸 수 밖에 없던 것 아니었나 추정됩니다. 더구나 올해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진드기가 더욱 기승을 부렸고요.

 

이렇게 뿌려진 피프로닐이 사료에 섞이거나 해서 닭 몸으로 들어가고, 이어 계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죠. 유럽에서도 네덜란드의 산란계 농장에서 피프로닐 살충제를 쓴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피프로닐 계란이 나온 농장과 이 농장에 방역 서비스를 제공한 회사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 그럼 이제 계란은 먹지 말아야 하나요?

 

피프로닐은 닭에 대해 쓸 수 없는 물질이라, 국내에선 사용 기준이나 검출 기준이 없습니다.

 

GIB 제공
GIB 제공

국내에선 좀 더 상황을 봐야할 듯 합니다만, 유럽에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피프로닐 달걀을 평생 동안 매일 먹는 것이 아니라면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죠. 단기적으로 피프로닐에 노출된다 해도 반드시 건강의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의 정확한 발표가 있기 전까지 주의하는 것은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