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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포스트]태아 성별, 남성 호르몬이 결정하지 않는다' 글 입니다.

[네이버포스트]태아 성별, 남성 호르몬이 결정하지 않는다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17.09.05

조회수 4161

첨부파일 : No File!

태아 성별, 남성 호르몬이 결정하지 않는다

한국과학기자협회님의 프로필 사진

2017.08.24. 01:4523,123 읽음

정상적인 암컷 쥐의 배아(위쪽)에는 분홍색으로 표시된 여성 생식기관만 존재하지만, COUP-TFII 단백질을 없앤 배아(아래쪽)에서는 파란색으로 표시된 수컷 생식기관이 함께 존재한다. 출처 : NIH

임신 초기 태아는 각각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관으로 분화할 수 있는 구조를 모두 지닌 양성 상태다. 한쪽 성에 따른 생식기관을 갖기 위해선 다른 쪽 생식구조가 퇴화해 사라져야 한다.

그 동안은 Y염색체의 SRY 유전자가 작동해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면 남성 생식기관만 살아남고, 남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으면 여성 생식기관이 남는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최근 남성이 되지 못하면 자연히 여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되기 위해 남성의 생식기관을 없애는 과정이 따로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원(NIEHS)의 험프리 흥-창 야오(Humphrey Hung-Chang Yao) 박사팀은 수컷과 암컷 쥐의 배아가 어떻게 성별에 따른 생식기관을 갖는지 연구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1950년대 이후로 과학자들은 태아의 고환에서 생성된 남성 호르몬이 남성 생식기관의 생존을 촉진하고 여성의 생식기관을 퇴화시킨다고 믿어왔다. 반면 남성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는 여성의 태아에서는 남성의 생식기관이 퇴화하면서 자연히 여성 생식기관만 남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야오 박사팀은 여성의 배아에서 'COUP-TFII' 단백질이 남성 생식기관을 적극적으로 퇴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COUP-TFII 단백질 합성을 막은 암컷 쥐의 배아에서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관이 모두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COUP-TFII 단백질이 있는 대조군은 암컷의 생식기관만 남았다.

연구팀은 COUP-TFII 단백질이 없는 암컷 쥐의 배아에서 남성 호르몬 생성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남성 생식 기관이 남아있는 건 남성 호르몬과 관계 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 여부와 관계없이 COUP-TFII이 남성 생식기관의 성장을 막고 퇴화시켜야 여성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쥐 실험 모델을 사용해 X염색체가 하나 더 존재하는 클라인펠터 증후군과 X 염색체 부족으로 난소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터너 증후군 등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생식기관 결함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이런 성 발달 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발달 장애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이 같은 질환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