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HOME
글자크기

다박사 과학정보

참여마당
다박사 과학정보
'[MBC]'청주'품에 안긴 방사광가속기, 청주의 꿈을 실현시켜줄까?' 글 입니다.

[MBC]'청주'품에 안긴 방사광가속기, 청주의 꿈을 실현시켜줄까?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20.05.11

조회수 2783

첨부파일 : No File!

'청주'품에 안긴 방사광가속기, 청주의 꿈을 실현시켜줄까?



'방사광 가속기'는 '충북 청주'의 품으로

신약과 첨단신소재 개발의 핵심 역할을 해서 '꿈의 현미경'으로 불리는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가 충북 청주시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할 부지로 충북 청주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6일 나주와 청주, 춘천과 포항 등 후보지 4곳의 발표 평가에서 청주는 90.54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고요. (나주 87.33점, 춘천 82.59점, 포항 76.72점)

다음날 나주와 청주의 현장 실사를 거쳐 청주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정부는 지질·지반 구조의 안정성과 교통 편의성 등 평가 항목 전반에서 청주가 최적의 부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는데요.

고속도로와 KTX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전국 어디서든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지리적 접근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대덕연구단지를 비롯한 각종 연구기관이 모여있어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연구가 용이하다는 점도 한몫을 했습니다.




'꿈의 현미경' 방사광 가속기가 뭐길래

4개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던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그렇다면 방사광 가속기는 뭘까요?

'꿈의 현미경, '빛의 공장' 등 별명도 많은데요.

한마디로 '초대형 현미경'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원자를 구성하는 입자인 전자를 빛의 속도인 초당 30만 킬로미터 가깝게 가속시켜 자기장에 통과시키면 태양보다도 훨씬 밝은 빛이 나오는데 그게 '방사광'입니다.

이 방사광을 이용해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아주 미세한 물질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겁니다.

독감치료제 '타미플루'가 개발된 것도 '방사광 가속기'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를 분석한 덕분이었고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단백질의 입체구조도 지난 3월 중국 연구진이 '방사광 가속기'로 밝혀낸 겁니다.




또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에 올랐던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를 국산화하려면 품질을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도 이 장비가 필수적입니다.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 특징은?

이미 국내에는 포항에 2대의 방사광 가속기가 있습니다.

199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3세대 원형 가속기와 2016년 가동을 시작한 4세대 선형 가속기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방사광 가속기가 신약개발과 소재부품 산업,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다 보니 연구자들의 수요는 많은데, 두 대로는 역부족이라 정부가 추가 구축을 서두르게 된 겁니다.

이번에 도입하는 건 '4세대 원형'입니다.

3세대 원형에 비해 크기는 2배 이상 크고 성능의 지표가 되는 방사광의 밝기도 태양빛의 1천억배로, 100배 이상 밝은데요.




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한 물질, 이를테면 머리카락 한 가닥 단면의 수 천분의 1만한 크기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선형은 일직선으로, 원형은 말 그대로 둥근 모양으로 전자를 가속시키는 겁니다.

선형은 X선의 단일 파장이 나와 활용이 제한적이었지만, 이번에 도입하는 건 원형으로 적외선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방출해 분석 대상에 맞춰 골라 쓸 수 있습니다.

같은 원형이라도 3세대에서는 연구용 연X선만 생성 가능했지만 이번 4세대에서는 의료·산업용 경X선까지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동시에 운용 가능한 실험실 수인 빔라인도 3세대 원형은 35개, 4세대 선형은 3개였지만 4세대 원형은 40개가 설치되고 최대 60개까지 늘릴 수도 있습니다.


'4세대 가속기'도입…기대되는 효과는?

세계 각국이 우수한 가속기를 구축하기 위해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스웨덴과 브라질, 유럽연합 정도에 불과합니다.

중국과 일본은 신규 건설에 나섰고, 미국과 영국, 독일 등도 기존의 다른 가속기 시설을 개조해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맞춰 최신형 방사광 가속기를 갖추게 되면 기초과학과 산업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방사광 가속기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방사성 가속기를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예산은 1조 원 정도인데 정부는 이보다 훨씬 많은 6조 7천억 원의 생산 유발과 13만 7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제 침체에 빠진 지자체에서는 서로 이 장비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당초 현장 실사는 장소와 시간을 비공개로 하기로 했는데 막상 실사단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지역 환영단이 먼저 도착해 플래카드를 들고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사단이 환영단을 해체해 줄 것을 요청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후보지 선정에 떨어진 다른 지역에서 아쉬움을 거칠게 표현한 것도 어쩌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차세대 산업을 책임질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오는 2022년 건설에 착수해 2028년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박선하)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원문기사 :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036663?lfrom=kak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