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메뚜기떼가 나타났다! 인간에게 가져오는 끔찍한 재앙은?]
<대규모 메뚜기떼가 나타났다! 인간에게 가져오는 끔찍한 재앙은?> / YTN 사이언스
엄청난 메뚜기떼가 동아프리카와 중동을 지나 중국에까지 창궐했습니다. 특히 국가적 분쟁과 식량난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왔던 동아프리카는, 때아닌 곤충의 습격에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 수많은 메뚜기떼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메뚜기떼의 습격은 코로나19 사태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인류에게 또 다른 시련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말, 아프리카 동부에 상륙한 사막 메뚜기떼는 케냐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를 거쳐 한 달 만에 우간다와 탄자니아까지 그 기세를 키웠습니다.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무려 3,600억 마리의 사막 메뚜기떼가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전례 없는 규모’ 이자 ‘성경에 나온 재앙 수준’이라고 이야기하며 그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대규모 사막 메뚜기떼의 출현은 구체적으로 인간에게 어떠한 피해를 주는 걸까요?
가장 큰 피해는 식량난입니다. 잡식성인 사막 메뚜기는 귀리는 물론 옥수수, 바나나에 이르기까지 농작물과 사료를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또한,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하루 최대 15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약 1㎢ 면적의 메뚜기떼는 바람을 타고 이동하며 무려 3만 5,000여 명분의 식량을 먹어버립니다. 따라서 현재 수확기에 놓여있는 중동은 막대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사실, 메뚜기는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곤충으로 밀도 수가 낮을 때는 각자의 행동을 하고 통일된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체 수가 점차 늘어나 1㎢당 20마리가 넘으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하나의 집단을 이루며 식욕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번식력 또한 강해서, 암컷 메뚜기 한 마리가 30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고 해요.
기상 전문가들은 이러한 메뚜기떼의 창궐 원인을 이상 기후 때문이라고 보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가 대규모로 출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건데요. 비가 많이 내리면 풀이 자라나게 되고, 그에 따라 먹을 것이 많아질 것을 메뚜기들이 인지해, 순식간에 번식에 돌입하게 된다고 합니다.
가장 우려되는 사안은, 메뚜기떼의 이동 경로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체 GDP 가운데 농업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큰 중국은 오리부대를 푸는 등 다양한 예방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지구 한 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더 이상 그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위해 철저한 대비책을 만들어 두는 것, 현시점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동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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