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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 알고보면 꼬질꼬질한 우주인의 옷…무중력 세제·세탁기로 해결한다' 글 입니다.

[한겨례] 알고보면 꼬질꼬질한 우주인의 옷…무중력 세제·세탁기로 해결한다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21.07.01

조회수 2061

첨부파일 : No File!

알고보면 꼬질꼬질한 우주인의 옷…

무중력 세제·세탁기로 해결한다

 



- 세탁 못해 더러워질 때까지 입은 뒤 버려
- 1년간 체류할 경우 약 70kg 옷 갖고 가야
- 나사-피앤지, 무중력에서 쓸 세제 개발키로


우주비행사들은 하루종일 입었던 옷을 어떻게 처리할까? 정답은 ‘다음날에도 입는다’이다.


우주에서는 물로 빨래를 할 수 없어 우주비행사들은 옷이 더러워질 때까지 입은 뒤 수거함에 버린다. 다만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운동 에너지가 적게 들어 땀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지구에서보다는 좀 더 오랫동안 옷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속옷, 운동복, 양말, 근무복 등 옷의 종류에 따라 새 것으로 갈아 입는 기간은 각각 다르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에 따르면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1년간 체류하려면 150파운드(68kg)의 옷이 필요하다. 만약 화성에 갔다 오는 경우에는 왕복 여행 기간을 합쳐 3년이 넘기 때문에 그 3배의 옷을 준비해 가야 한다. 버려진 옷은 모아두었다가 화물우주선에 실어 대기 진입 중 태워 없앤다.

 

그러나 옷이 꼬질꼬질해질 때까지 입는 건 우주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한 요인이다. 게다가 앞으로 우주비행 횟수와 체류 기간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훗날 달에 상주기지까지 건설되면 이런 식의 우주 의류 수급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 2022년 5월 얼룩제거용 펜과 물티슈 보내 직접 실험

 

나사가 이런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생활용품 대기업 피앤지(P&G)와 손을 잡고 우주에서도 옷을 세탁해 다시 입는 방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나사는 그동안 특수 항균 의류를 알아보기도 했지만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주정거장의 우주비행사들은 현재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에서 근육과 뼈가 쇠약해지지 않도록 매일 2시간씩 운동한다. 운동을 하고 나면 속옷이 온통 땀에 젖고 땀냄새가 배인다.

 

이번 프로젝트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나사 우주비행사 출신 릴랜드 멜빈(Leland Melvin)은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땀이 누적된 옷은 뻣뻣해지고 독성물질로 간주된다”며 “티셔츠, 반바지, 양말은 매주 한 벌씩 갈아입는다”고 말했다.

 

피앤지는 우선 오는 12월 우주용으로 개발한 분말세제 ‘나사 타이드’를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 6개월 동안 무중력상태에서 세제 성분들이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알아볼 계획이다.

 

그런 다음 내년 5월 얼룩 제거용 펜과 물티슈를 배송해 우주비행사들이 직접 시험해보도록 할 예정이다. 피앤지는 지상과 우주에서의 세탁 기능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지구에서도 같은 재료로 같은 시간에 똑같은 실험을 수행한다.


■ 물 거의 안쓰는 우주용 세탁-건조 복합기도 개발중 

 

우주 세탁법이 개발되면 쓰레기가 줄어드는 것 외에도 의류 구입과 운송에 드는 비용을 절약하는 경제적인 효과도 있다. 우주비행사 한 사람이 1년간 입을 옷에 들어가는 비용은 160만달러(약 18억원)에 이른다.

 

피앤지는 이와 함께 최소한의 물과 세제로 작동할 수 있는 세탁-건조 복합기도 개발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하면 이 기술은 지구에서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용 세탁-건조 복합기의 개발 과제에는 한 가지가 더 있다. 현재 우주비행사들의 소변과 땀을 재활용하는 것처럼 세탁에 쓴 물도 재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001889.html#csidxe217e81e6e6283d9183af645dd27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