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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타임즈] 바다가 없는 달, 지구의 바다에 영향을 주다' 글 입니다.

[사이언스타임즈] 바다가 없는 달, 지구의 바다에 영향을 주다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21.09.01

조회수 137273

첨부파일 : No File!

바다가 없는 달, 지구의 바다에 영향을 주다

소설 '달의 바다' 실망스러운 꿈의 실체, 꿈으로 또 다른 길 찾다.



달에는 바다가 없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하던 중 발견하게 된 검은 부분에 물이 있으리라 판단해 그곳을 달의 바다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두운 현무암 지대일 뿐이다. 지금의 우리에겐 어찌 보면 잘못된 이름인 ‘달의 바다’가 제목이 된 소설이 있다.


소설 ‘달의 바다’는 그 첫 문장을 꿈에 대한 이야기로 한다.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건 사실 끔찍하리만치 실망스러운 일이에요.” 이 문장은 바다가 없지만, 지구에서 바다로 보인다는 이유로 이름이 지어진 ‘달의 바다’라는 명칭처럼 알고 보면 상상해왔던 것과는 다른 꿈의 실체에 관해 이야기하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암시하기도 한다.

주인공 은미의 할머니는 온 생의 꿈과 희망을 걸어둔 NASA의 우주 비행사인 딸이 이제 아예 달에 정착하게 될 거라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그녀는 손녀인 은미에게 여행비를 대주며 은미의 고모이자 자신의 딸인 순이를 보러 플로리다에 다녀오라고 한다. 은미는 기자 시험에 수차례 낙방을 하고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던 참이었고, 어린 시절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고 꿈을 심어주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준 고모를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행을 결심한다.

이즈음에서 순이는 얼마나 멋진 삶을 살고 있을까. 이제 달에 정착해야 하는데 마지막으로 가족들 모두를 만나야 하지 않을까. 조카에게 마지막으로 얼마나 빛나는 생의 영감을 불어넣어 줄까. 자연스레 고개를 든 기대감은 페이지가 절로 넘어가게 하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달의 바다’라는 제목과 첫 문장, 그리고 슬픈 우주 비행사의 얼굴이 담긴 소설의 표지가 이미 신기루 같은 꿈에 관해 이야기해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독자의 불안감을 일으킨 소설의 전조들은 독자의 기대감을 은연중에 잠식시키며 결국 은미 자신의 꿈이었을지도 모르는 고모의 꿈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은미는 끔찍하리만치 실망스러운 그 실체에 당황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설은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꿈이 사라져 버린 이후의 삶을 어떻게 잘 꾸려 가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그 원동력은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꿈이다.

밤하늘 높은 곳에 떠있는 달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다. 달에는 소설 속 순이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엄마가 자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장소인 반짝반짝 빛나는 달의 바다가 실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다도 없는 달은 지구의 바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달이 지구에 미치는 가장 분명한 영향은 해양 조수이다. 지구가 매일 자전함에 따라 달의 중력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있는 물을 달 쪽으로 끌어당겨 불룩한 모양을 만든다. 그러면 바다는 지구의 자전 탓인 원심력 때문에 반대쪽도 부풀어 오른다. 지구는 이러한 물의 불룩한 것 아래에서 회전하는 결과로 하루 두 번의 간조와 만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달은 18.6년마다 지구의 적도를 기준으로 최소 ±5도 사이에서 궤도가 흔들린다. 1728년에 처음으로 기록된 이 주기를 달의 결절 주기라 한다. 달의 면이 적도 면에서 멀게 기울어지면 지구의 조수가 작아지고 달의 궤도가 지구의 적도와 더 일치할 때 조수는 과장된다.

8월 24일 자 BBC 뉴스에 따르면 나사는 달의 결절 주기의 영향과 결합한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고, 그 때문에 2030년대에 만조 홍수의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연구원이며 NASA의 해수면 변화 과학팀 책임자인 벤자민 해링턴(Benjamin Hamlington)은 “달에 의해 악화된 이러한 홍수는 기반 시설을 손상하고 해안선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10년 동안 4배의 홍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달의 결절 주기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현저한 변화를 일으키도록 설정이 되어있지만 달은 더 짧은 시간의 규모로 지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달은 극지방 온도에 영향을 미치고 북극 얼음의 범위 변동에 기여한다. 하지만 이것은 영향은 달은 결절 주기가 아닌 달이 차고 줄어들면서 반사되는 빛의 양에 따른 월별 변화 때문이다. 위성 측정에 따르면 보름달 동안 극지방은 0.55C 더 따뜻하다. 이에 더해 달로 인한 조석력은 빙상을 부수고 해양 열 흐름을 변경하여 북극해의 얼음 양을 변경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반짝반짝 푸른 바다를 지니고 있을 것 같은 달엔 바다가 없지만 달은 그것을 바라보며 그곳에 바다가 있을 거라는 꿈을 지녔던 지구인들의 바다와 기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그처럼 실재하지 않는 달의 바다 같은 꿈에 이끌려 떠밀려가고 떠밀려오기를 반복한 순이와 은미는 정작 그들을 이끈 달의 바다가 진짜 바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것은 그들을 지금 서 있는 그 지점까지 올 수 있게 한 근거가 되었다. 고로 신기루에 불과한 꿈은 깨어졌지만, 그들은 현 상태의 자신에게서 또 다른 삶을 계획해 볼 힌트를 찾아낼 수 있다. 달의 이끌림에 끌려가지 않았다면 그 힌트조차도 불가능했을 것.

한편 지구에 생명을 불어넣는 조수가 달을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달이 만드는 조수 때문에 달은 지구에서 해마다 4cm씩 멀어지고 있다.

원문기사 :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b%b0%94%eb%8b%a4%ea%b0%80-%ec%97%86%eb%8a%94-%eb%8b%ac-%ec%a7%80%ea%b5%ac%ec%9d%98-%eb%b0%94%eb%8b%a4%ec%97%90-%ec%98%81%ed%96%a5%ec%9d%84-%ec%a3%bc%eb%8b%a4/?cat=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