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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실물크기 탱크·오타 자동수정 키보드…상상이 작품으로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18.08.09

조회수 10432

첨부파일 : No File!
  • 국제신문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입력 : 2018-08-09 18:55:18 / 본지 16면


  • 실물크기 탱크·오타 자동수정 키보드…

    상상이 작품으로


    도쿄 메이커 페어 가보니

    - 경사지 사용 가능 테이블 등
    - 6개국 600여 시제품 전시회
    - 청소년·중장년층 자발적 찾아

    - 과기협 ‘오조봇 부산 빌리지’
    - 부산형 스마트시티 세계 홍보
    - 한국인 가족 디지털핀볼 출품
    - 순천향대 학생 등 2팀도 출전

    4차 산업 혁명 바람을 타고 ‘메이커 운동’이 산업계는 물론 교육계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메이커는 말 그대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사람이란 뜻.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아두이노(오픈 소스를 지향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내장한 기기 제어용 기판 ) 같은 1인 제조 환경 확산으로 아이디어가 산업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시대를 맞아 메이커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8 도쿄 메이커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설치한 ‘오조봇 부산 빌리지’의 스마트시티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국제신문과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한 분야에 열중하는 광(狂), 매니아, 덕후를 뜻하는 ‘오타쿠(otaku, 御宅, おたく)’ 원조의 나라 일본 ‘도쿄 메이커 페어’를 찾아 메이커 운동 열풍을 벤치마킹했다. ‘2018 도쿄 메이커 페어’는 지난 4, 5일 도쿄 국제전시장인 도쿄빅사이트에서 6개국, 600여 시제품이 전시된 가운데 열렸다. 이틀간 관람객 2만3000여 명이 찾았다.

    ■부산형 스마트시티, 세계에 홍보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부산형 스마트시티를 구현한 ‘오조봇(Ozobot) 부산 빌리지’를 출품해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부산과기협이 해외 메이커 페어에 작품을 출품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과기협과 국립부산과학관 소속 우수과학문화해설사 4명도 동행했다. 이 작품은 김성순·배은미 씨를 포함한 부산과기협 소속 메이커 인스트럭터가 공동 제작해 지난 4월 21, 22일 벡스코에서 ‘스마트시티! 부산’을 주제로 열린 제17회 부산과학축전에 출품됐다.

    김·배 메이커 인스트럭터는 “손에 잡히지 않는 스마스시티 개념을 장난감 차가 지나가면서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자율주행, 스마트 파킹, 스마트 미세먼지 측정을 눈으로 볼 수 있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과기협 변자영 연구원은 “부산과기협이 부산시의 지원 아래 해외 메이커 페어에 처음 참가해 전 세계 메이커들에게 부산형 스마트시티를 알릴 뿐 아니라 일본 메이커 운동 열풍과 관심, 두꺼운 저변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참가 의미를 말했다.

    ■키보드·탱크… 상상이 현실로


    부산과기협 소속 참가자들은 도쿄 메이커 페어에 전시된 기발한 작품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눈치였다. 머릿속에서 한 번쯤 상상한 적 있는 아이디어가 작품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커가 만든 실물 크기의 탱크. 


    글자를 잘못 입력해도 알아서 수정하는 소형 키보드, 경사진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 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실제 크기와 맞먹는 탱크까지 다양했다. 기자도 멀리서 탱크를 보고 방위산업 전시회도 아닌데 웬 탱크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컬링을 빗자루와 컴퓨터 그래픽을 연동해 실제 경기처럼 박진감 넘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관람객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비행기 시뮬레이터, 기중기 작동, 영화 및 책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 빗자루, 레인보우 크레프, 조리 시간을 알려주는 도마 위의 칼 같은 작품도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엄마 손에 이끌려 따라서 온 청소년은 별로 없었다. 대학생 이상 직장인과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층이 많았다. 오타쿠 원조의 나라답게 메이커층이 두껍다는 방증인 셈이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관람객에게 신나게 설명해주고, 다른 메이커가 만든 흥미로운 작품을 구경하고 제작 과정을 물어보려고 자기 부스를 비우는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메이커 오타쿠를 위한 진정한 축제의 장이었다.

    ■한정욱 씨 가족 등 한국인 팀 참가


    한국인 출품자도 적지 않았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한정욱(40) 씨와 부인, 초등학생 딸과 아들 등 가족 4명은 아두이노를 활용해 만든 ‘디지털 핀볼’을 출품했다. 컴퓨터 관련 일을 하는 한 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메이커 교육을 통해 창조적 사고를 길러주자는 취지로 집에 공방을 만들어 메이커를 실천하고 있다”며 “2016년, 2017년 서울 메이커 페어에 참가했고 해외 메이커 페어는 처음이고 올해 싱가포르, 홍콩 메이커 페어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사진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테이블.



    순천향대 자유창작동아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중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의 결투를 구현한 웨어러블 코스튬 게임기인 ‘Civil War In Tokyo’를 선보였다. 황호민(의료IT공학과 4년) 자유창작동아리 대표는 “아이언맨의 손에서 발사되는 레이저 신호가 캡틴아메리카 방패의 레이저 수신기를 맞추면 점수가 올라가는 방식이서 관람객의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메이커 페어를 돌며 ‘심플 애니멀즈’를 전시했던 전다은 메이커(국제신문 지난해 11월 24일 19면 보도)는 ‘공작새(peacock)’를 출품했다.

    도쿄=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