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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강연
'[수톡]10/16(수)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포유동물 귀신고래' 글 입니다.

[수톡]10/16(수)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포유동물 귀신고래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수요일엔 바다톡톡 작성일자 : 2019.10.15

조회수 2720

첨부파일 : No File!

○ 강 연 일 : 2019년 10월 16일(수)


○ 강 연 자 : 안 용 락전시교육실장(국립해양생물자원관)


○ 강연내용

선사시대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이 바위에 새겨놓은 암각화에도 있는 귀신고래(gray whale, Eschrichtius robustus)는 수염고래류로 몸길이 13~15m에 몸무게는 15~40톤 정도이다. 몸 색깔은 전체적으로 짙은 회색이며 밝은 회색이나 흰색의 반점 무늬가 있다. 물위로 올라와 숨을 내쉴 때 하트 모양의 분기가 생기기 때문에 기둥형태의 분기를 내뿜는 대왕고래, 참고래, 혹등고래 등과는 구별이 된다. 주위를 살피기 위해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면 목에 2~6개의 굵고 짧은 주름이 보인다. 물속에 있는 먹이를 걸러먹는 다른 수염고래류와 달리 귀신고래는 바닥의 모래나 뻘 속에 있는 옆새우라고 하는 갑각류를 즐겨먹는다. 귀신고래의 몸에는 따개비나 고래이 같은 많은 부착생물이 기생한다. 범고래는 5~10 마리의 무리를 이루어 귀신고래를 공격해서 잡아먹는 천적이다.

귀신고래는 서식 지역에 따라 한국계 귀신고래(Korean gray whale 또는 서부계군)와 캘리포니아계 귀신고래(Californian gray whale 또는 동부계군)로 나뉜다. 한국계 귀신고래는 겨울에 동중국해의 따뜻한 연안에서 새끼를 낳고 봄이면 우리나라 동해를 거쳐 오호츠크해로 이동해서 여름철 먹이를 먹고 가을이면 다시 동중국해로 이동하는 장거리 회유를 한다. 캘리포니아계 귀신고래도 겨울에는 바하캘리포니아에서 새끼를 낳고 봄에는 미국과 캐나다 서부 연안을 따라 이동하여 여름에 북극 주변, 알래스카, 베링해, 캄차카 등에서 먹이를 먹고 가을이면 다시 바하캘리포니아로 이동한다.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서 추적한 결과 바하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한 귀신고래가 오호츠크해 사할린 앞까지 약 11,000km를 이동한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는 포유동물 중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기록이다. 일찌감치 보호를 위해 노력했던 캘리포니아계 귀신고래는 약 22,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 포경선에 의해 남획된 한국계 귀신고래는 약 130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7년 울산 방어진에서 관찰된 이후 우리바다에서는 볼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멸의 위기에 처한 한국계 귀신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