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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빙하 속 얼음기둥 캐보고 육각수 맛 음미…북극 탐방' 글 입니다.

북극 빙하 속 얼음기둥 캐보고 육각수 맛 음미…북극 탐방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07.08.17

조회수 3924

첨부파일 : No File!

 

[국제신문] 2007년 8월 16일(금) 25면

 

 

북극 빙하 속 얼음기둥 캐보고 육각수 맛 음미…북극 탐방
본사주최 과학골든벨 입상자 국내외 탐방기
3개국 5개 공항 거쳐 다산과학기지 도착
무서운 속도로 녹는 빙벽… 온난화 체감

 
  북극 다산과학기지에서 열린 청소년 북극 탐험단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청소년 대표들. 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부산 대표로 참가한 배준규 군.


본사와 부산과학기술협의회(공동이사장 김인세 부산대 총장, 송석구 국제신문 사장)가 주최한 '부산의 과학' 독서퀴즈 골든벨 입상자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우리나라와 외국의 과학시설을 견학했다. 지난 6월 열린 퀴즈대회에는 1281명(초등학생 773명, 중학생 508명)이 응시했으며 본선 진출자 132명은 지난달 19~20일 이틀간 대전 과학연구단지를 방문했다. 또 중학생 장원 1명은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의 북극탐험단, 중학생 차석과 초등학교 장원 각 1명은 지난달 27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과학축전과 일본 4대 과학관 탐방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미래 과학꿈나무들의 탐방기를 소개한다.


북극 탐방은 3개국 5개 공항을 거쳐야 하는 긴 여정이었다. 내가 간 곳은 우리나라의 북극 탐사기지가 있는 노르웨이령 니알슨 섬이다. 북극권인 북위 79도에 위치한 대한민국 다산과학기지로 향하는 북극체험단은 우리나라 청소년 6명과 호주 이탈리아 방글라데시 브라질에서 온 청소년 대표 7명 등 모두 13명. 북극의 자연을 체험하고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토의하기 위해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 나는 부산 청소년들을 대표해 참가했다.

9일간에 걸친 북극 여정은 지난달 28일 시작되었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총 3개 국가, 5개 공항을 거쳐서 다산기지에 도착했다. 오슬로에서는 노르웨이 궁전과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는 시청을 방문한 뒤 북극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트롬쇠로 향했다. 그곳에서부터 진정한 백야가 시작되었는데, 밤 9시의 하늘이 마치 우리나라의 오전 6시와 같은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노르웨이의 자연 경관을 마음껏 감상한 뒤 또다시 비행기를 타고 롱이어비엔이란 곳에 도착해 작은 호텔에 짐을 풀었다. 온도계를 살펴보니 영하 3도였다. 다음날 경비행기를 타고 2시간을 날아간 뒤 드디어 북극다산기지가 있는 스발바르 군도 니알슨 섬에 도착했다. 우리나라를 떠난 지 3일 만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중국 등 세계 여러나라의 과학기지가 세워져 있다. 우리 체험단은 기지촌이 아닌 산 위쪽에 위치한 평원에 텐트를 치고 그곳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처음 쳐보는 텐트였으나 여러 사람들이 도와줘 7개의 텐트를 재빨리 설치할 수 있었다.

다음날 유빙 탐험을 시작했다. 보트를 타고 북극해를 누비면서 떠다니는 얼음과 북극바다에 서식하는 조류 및 미생물들을 채집하고, 빙하가 후퇴하면서 생긴 섬에 상륙하여 빙벽을 관찰했다. 그리고 연구실에서 채집한 생물들과 얼음을 실험했다. 해파리는 스스로 빛을 내면서 다른 미생물들과 매우 생기있게 움직였다. 저녁식사를 한 뒤 체육관에서 세계 여러 나라 청소년들과 함께 축구, 농구를 하면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북극 도착 3일째는 육상 빙하, 즉 산에 쌓인 얼음에 직접 올라 얼음을 시추하는 날이었다. 눈으로 보기에는 30분 거리밖에 되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2시간이 걸렸다. 북극은 공기가 너무 맑아 먼지가 없기 때문에 멀리까지도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산 아래까지 걸어가야 했다. 중간에 물살은 세지만 얕은 개울 2개를 만나 신발, 양말을 모두 벗고 맨발로 건넜다. 빙하가 녹은 물이었기에 매우 차가웠다. 정상에 근접해서 시추 장비를 설치하고 직접 아래로 누르면서 회전시켜 얼음기둥을 얻었다. 얼음기둥은 정말 맑고 깨끗했으며 그 속에 공기방울들이 함유되어 있었다. 이 공기방울을 분석하면 얼음이 쌓일 당시의 대기 상태를 알 수 있다. '이러한 것을 누가 착안했을까'라고 생각하며 정상에 올라가 맑고 깨끗한 육각수를 음미했다.

다음날에는 주다섬에 다시 상륙했다. 이틀 전까지 굳건히 서 있던 빙벽은 날씨가 풀리고 해가 나오자 다시 무서운 속도로 녹기 시작해 지구온난화의 무서움을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북극에서의 일정은 모두 끝났다.

돌아오는 길에 영국 런던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환경 퍼포먼스를 했다. 청소년 대표들은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런던의 코벤트 가든에서 직접 작사, 작곡한 환경에 대한 노래를 부르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과 우리가 지구를 살려야 하는 이유 등을 알렸다. 이번 캠프를 통해 여러 친구들과 함께 노력하고, 또 전 세계인들이 힘을 모은다면 더워지고 있는 지구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부산진중학교 3학년 배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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