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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달 그림자의 지구 습격사건 '일식'' 글 입니다.

[국제신문] 달 그림자의 지구 습격사건 '일식'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09.07.16

조회수 3489

첨부파일 : No File!

 

[국제신문 2009.07.16]

와, 태양이 사라졌어요
태양-달-지구 일직선 배열
부분 일식 오는 22일 관찰
부산은 오전 9시 36분 시작

 


오는 22일 오전 달이 태양을 삼킨다. 우리나라에서는 2년 4개월 만에 최고의 천문학 이벤트인 부분 일식이 일어난다. 이번 일식은 부산을 비롯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1997년 이후 태양의 가장 많은 부분이 달에 의해 가려진다. 부분 일식은 최근에는 2007년 3월 19일 오전 일어났지만 이때 가려진 부분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중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 일식을 볼 수 있다.

■부산에서 최대 85% 가려져

 
  태양이 달에 가려지는 부분 일식이 벌어지자 달 그림자가 지구에 드리워져 있다. 우주에서 본 달 그림자.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남아시아에서 시작되는 개기 일식은 지구의 절반을 가로지른다. 달 그림자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8시58분 인도에서 시작해 네팔, 방글라데시, 부탄, 미얀마, 중국 남부 지역을 거쳐 일본 류큐 섬을 지나 남서 태평양에서 최정점에 이른다. 이 지점에서의 개기 일식 지속시간은 6분39초에 달한다.

부분 일식은 동아시아와 인도네시아, 태평양을 비롯한 더 넓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개기 일식대의 북쪽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달이 태양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 일식만 볼 수 있다. 부산에서는 오전 9시36분에 시작돼 10시52분에 식분(일식이나 월식 때 가려지는 정도)이 85.3%로 최대에 달하며 오후 12시13분에 종료된다. 또 서울에서는 오전 9시34분에 시작 10시52분에 최대, 오후 12시5분에 끝난다. 최대 식분은 78.5%이다. 우리나라 최남단인 서귀포에서는 93.1%가 가려진다. 이는 2007년 3월 일식보다 8배 정도 많은 부분이 가려지는 것이다.

부분 일식은 태양의 오른쪽 윗부분부터 가려지기 시작해 최대 식분 때는 태양의 왼쪽 윗부분만 남기고 모두 가려진다. 이후 태양의 왼쪽 아래쪽으로 달 그림자가 빠져나간다.

일식은 월식에 비해 흔치 않게 일어나고 개기 일식은 더더욱 드문 현상이다. 개기 일식은 전 지구적으로는 약 18개월에 한 번씩 일어나지만 특정한 장소에서 개기 일식을 볼 수 있는 확률은 평균 370년에 한 번꼴이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1887년 8월 19일에 개기 일식이 있었고 다음 개기 일식은 2035년 9월 2일 북한의 평양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부분 일식은 2010년 1월 15일에 일어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부분 일식 전 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태양-달-지구의 절묘한 자리 잡기

개기 일식은 혜성이나 유성우와 더불어 가장 인상적인 천문현상 중 하나다. 일식은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고 달이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발생한다.

일식은 태양과 달, 지구의 절묘한 배치 덕에 일어난다. 태양 지름은 1.392×10, 즉 139만2000㎞로 달 지름 3476㎞에 비해 400배 정도 크다. 또 태양은 지구에서 1억5000만㎞ 정도 떨어져 달과 지구의 거리 38만4400㎞보다 400배 정도 멀리 떨어져 있다. 결과적으로 태양과 달은 겉보기 시직경이 대략 0.5도로 비슷해 일식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달 궤도는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 궤도에 대해 약 5도 기울어져 있어 일식과 월식은 그믐이나 보름 때마다 일어나지는 않는다. 지구와 달의 궤도면이 일치할 때만 일어나는 것이다. 또 지구와 달이 완벽한 원이 아닌 타원궤도를 그리기 때문에 달이 지구에 가까울 때 궤도가 일치하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 개기 일식이 된다. 달이 궤도의 먼 쪽에 있을 때 일식이 일어나면 태양을 모두 가리지 못해 주변이 반지처럼 남는 금환일식이 일어난다.

태양이 오른쪽 윗부분, 즉 서쪽부터 가려지는 것은 달이 서쪽에서 태양을 뒤쫓아오기 때문이다. 달 궤도 운동에 따라 개기 일식을 볼 수 있는 지점도 지구 표면 위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옮겨간다.

일식 진행 과정을 오랜 시간 맨눈으로 보면 눈이 상할 위험이 있다. 태양의 겉보기 등급은 -26.7로 -12.7인 보름달보다 수십만 배 밝다. 그 때문에 태양 표면의 85%가 가려져도 보름달 밝기의 수만 배 정도에 달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태양필터나 여러 겹의 짙은 색 셀로판지 등을 이용해 부분 일식을 관측해야 한다"며 "특히 특수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망원경으로 태양을 보면 바로 실명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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