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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코리아 - 다정다감] 연극으로 배운 과학, 참 쉽네요' 글 입니다.

[공감코리아 - 다정다감] 연극으로 배운 과학, 참 쉽네요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10.12.27

조회수 3774

첨부파일 : No File!

[부산] “사이언스 마법학교 신입생 해리포크야! 고무풍선에 뾰족한 바늘로 찌르면 풍선이 터질까? 안 터질까?”

“당연히 터지죠. 박사님은 그렇게 당연한 걸 왜 물어보세요? 친구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터진다고 생각하면 머리 위로 크게 O를 그리고, 터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머리 위로 X를 표시해서 저한테만 살짝 알려주세요.”

“해리포크야 넌 틀렸구나! 나를 잘 보렴. 고무풍선의 매듭이나 가장 윗부분처럼 고무가 많은 부분은 천천히 바늘을 찌르면 터지지 않는단다.”

부산 연제구 연산8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생활과학교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소속 배우 박효진, 이한나씨가 과학연극을 하고 있었다.

실험을 본 김건우군(12)은 “신기한 의상을 입고 특이한 목소리를 가진 사이언스 마법학교 선생님과 해리포크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극에 몰입했다”고 말하며 “평소 생활과학교실의 실험 수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언스 마법학교를 배경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학연극 장면
사이언스 마법학교를 배경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학연극 장면.


생활과학교실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과학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2004년 5월 시작한 것으로 과학에 호기심이 있는 학생들은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시작했는데, 현재는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 711곳에서 생활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은 각 지역의 과학 관련단체 42곳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들 기관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수학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과학특강 등 차별화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재료실비 정도만 본인이 부담하면 6개월 동안 주1회 2시간씩 수업을 듣는다. 또한 1년 동안 출석률이 80% 이상 되면 생활과학교실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수료증을 가진 아이들은 생활과학교실 심화프로그램이나 부산과학기술협의회에서 주관하는 과학 관련 심화교육프로그램 수업도 수강할 수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생활과학교실에선 과학연극을 특화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소속 연기자 2명이 부산 지역 78개 읍면동 주민센터를 돌면서 과학연극을 하고 있다. 한 곳당 6개월에 한 번 꼴이라고 한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문미진 담당자는 “과학연극은 부산 생활과학교실만의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책임운영기관에 따라 수업방식이 조금씩 다른데요, 2004년 프로그램을 시작한 부산과학기술협의회에선, 과학을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거부감 없이 과학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과학연극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과학연극이라는 것 자체가 보통 접하기 어려운데 과학연극은 반응도 굉장히 좋고 과학연극을 통해 아이들이 좀 더 흥미롭게 과학 지식을 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날 과학연극 내용은 사이언스 마법학교 해리포크 신입생과 마법학교 교수가 주고받는 대화가 중심이었다. 배우들은 사이언스 마법학교에서 1교시에서 4교시까지 여러가지 내용을 연극으로 쉽게 설명했다.

1교시 수업에서는 사이언스 마법학교 선생님이 두꺼운 고무풍선에 얇은 바늘을 찌르는 실험을 보여줬다. 풍선 표면 중 고무의 함량이 많은 풍선매듭부분과 풍선 제일 윗부분은 고무 함량이 적은 다른 부분보다 질기기 때문에 뾰족한 물체로 찔러도 터지지 않는다는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2교시에는 사이언스 마법학교 교수와 신입생 해리포크가 폴리아크릴산 나트륨에 물을 부어 인공눈을 만드는 실험을 했다. 평소 눈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눈의 감촉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폴리아크릴산 나트륨을 사용하여 만든 인공눈을 직접 만져보는 아이들
폴리아크릴산 나트륨을 사용하여 만든 인공눈을 직접 만져보는 아이들.


3교시에는 고무줄을 힘껏 당긴 뒤 천천히 힘을 빼, 고무줄에 연결한 반지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찰력과 탄성력을 설명했다. 4교시에는 빨대로 요구르트를 먹는 체험을 하면서 저기압의 원리를 설명했다.

사이언스 마법학교 교수는 중간에 OX퀴즈를 통해 조별로 상품도 주면서 아이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아이들은 과학연극에 완전히 몰입하는 듯했다.

과학연극 수업을 본 진정우군(11)은 “과학연극을 할 때면 직접 실험도 하고 만져볼 수도 있어서 교과서로 과학을 배우는 학교 수업보다 훨씬 더 이해가 잘 된다”고 설명했다.

“오늘 과학 연극을 보면서, 입안의 기압이 낮아야 빨대로 액체를 마실 수 있는데 빨대에 구멍이 뚫려있거나 다른 빨대를 통해 공기가 들어올 수 있으면 입안에 저기압을 만들 수 없어 쉽게 액체를 마실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내용을 교과서를 통해 배웠다면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할 수 없었을 텐데 직접 빨대에 공기를 들어오게 해서 요구르트를 마셔보니 금방 이해할 수 있었어요. 사이언스 마법학교 선생님이 매주 오셔서 이런 재밌는 이야기들을 더 많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민경빈군(10)은 “사이언스 마법학교 학생과 선생님의 분장과 목소리가 특이해서 과학연극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오늘 생활과학교실 과학연극에서 배운 과학상식들과 과학마술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배운 과학마술을 학교에 가서 친구들한테 보여주면서 자랑할 계획 입니다. 아마도 친구들이 굉장히 신기해 할 것 같습니다. 또 과학연극 중 OX퀴즈를 통해서 배운 과학상식은 잘 까먹지 않고 오랫동안 외울 수 있고, 어려운 단어는 사이언스 마법학교 선생님이 쉽게 설명해 주셔서 과학이 재미있어요. 앞으로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빨대두개로 요구르트를 먹어보면서 기압에 대해 체험하고있다.
아이들이 빨대 두개로 요구르트를 먹어보면서 기압을 공부하고 있다.


이날 과학연극에서 사이언스 마법학교 선생님 역할을 맡은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소속 배우 박효진씨는 “과학연극이라고 해서 단순히 연극을 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과학연극이라고 하면 보통 연극과 똑같이 떠올리는데 저희 같은 과학연극 배우들은 연극을 조금 다르게 접근합니다. 과학연극 배우들은 평소 새로운 과학적 지식들을 공부하면서 연구한 뒤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뒤 다양한 전공을 가진 생활과학교실 석박사급 선생님들과 의논을 거쳐 연극대본을 완성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배우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에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실험도 해보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형 연극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문미진 담당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생활과학교실 과학연극을 특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과학연극과 같은 창의적인 교수법과 내실 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한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2008년에는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지난해에는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앞으로도 좀더 새롭고 다양한 전달방법을 연구해서 학생들에게 새롭고 참신한 수업방법으로 생활과학교실 수업을 진행해볼 계획입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의 생활과학교실 과학연극은 검증받은 과학적 아이템을 연극을 통해 쉽고 재밌게 표현하는 수업이었다. 과학을 어려워하거나, 과학에 거부감을 가지는 학생들이 한번쯤 과학연극을 접해본다면 과학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정책기자 최주현(대학생) juhyeonchoi@nate.com

기사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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