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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과학터치 <4> 유전자가 알려주는 나 - 윤정로' 글 입니다.

금요일에 과학터치 <4> 유전자가 알려주는 나 - 윤정로

분류 : 공동체 명 부서명 : 부서 명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07.06.01

조회수 4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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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과학터치 &lt;4&gt; 유전자가 알려주는 나 - 윤정로


유전정보로 모든 것 설명은 위험

 
'롱다리 유전자'는 있는가

인간게놈프로젝트를 비롯한 유전체 연구가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다양한 특성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유전자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육체적 특징뿐 아니라 지능이나 적성, 심리적 특징까지 유전자의 차이에 원인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롱다리'유전자 비만유전자 체력유전자 장수유전자 지능유전자 등의 표현이 나오고 이런 표현이 유전자 검사 등 영리 목적에 이용되기도 한다.

물론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찾아내기 위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당뇨 치매 유방암 등 다양한 질병이 유전적 소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어느 유전자에 어떤 변화가 생겨 질병이 발생하는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소인이 강한 질병이라 하더라도 유전자 보유와 질병의 상관관계는 확률의 문제이며, 유전자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환경의 영향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쉬운 예로 당뇨병의 경우 식생활과 운동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더욱이 인간의 지적 능력이나 성격과 같이 고도로 복잡한 정서나 행동에 대해 현재로서는 유전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유전자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오해는 일반 시민들을 오도하고 사회적 부작용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 최근에 '롱다리 유전자 따로 있었네'란 제목의 기사가 신문에 보도되면서 바로 보건복지부에서 해명에 나섰고, 다음날 복지부발로 '롱다리 유전자는 따로 없다'란 제목의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이 두 기사 중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차분히 설명한 후자의 기사는 전자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유전자가 말해주는 나에 대한 정보는

유전정보는 전화번호 출생지 본적 나이 주민등록번호 과세자료 등과 같은 개인정보의 일종이다. 나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개인정보로서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 첫째, 유전정보는 자신뿐 아니라 부모 형제 자식과 손자손녀 심지어 사촌 등 일가친척들에 대해서도 정보가 된다. 둘째, 유전정보는 '미래의 일기', '아직 풀리지 않은 암호'이다. 현재로선 분석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지만 과학기술의 진전에 따라 새로운 용도로 그 정보가 이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프라이버시(privacy)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인권으로 간주되고, 제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유전정보의 프라이버시 보호도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등장하였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개념과 사회적 인식, 제도적 보호 장치는 사회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보다 경험적이고 심층적인 분석 연구가 필요하다.

유전정보,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가

유전정보의 프라이버시는 마땅히 보호되어야 한다. 공익을 도모하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유전정보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정보에 입각하여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유전자연구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나 불신을 지양하고, 우선 타당한 정보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빌 게이츠가 "우리는 정보의 홍수에 싸여 있지만, 효율적 정보 이용은 미진하다. 정보의 옥석을 가리는 게 아주 중대한 일로 다가왔다"고 말했듯이 유전자에 대한 정보도 옥석을 가려야 한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현실 적용은 기대효과와 함께 위험(risk)이 수반되고 예기치 못한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과학기술이 미치는 영향은 사회에 따라 다르며 따라서 그 대처방안도 달라져야 한다. 이렇게 위험과 파급효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여러 가능성과 대응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작업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들의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

한국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 주최 : 국제신문 과학기술부 한국과학재단 부산과학기술협의회 ☞ 장소 : 부산역 대회의실

◇ 6월 강연주제

강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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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자

8일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물길을 찾아서

 김현준(한국건설기술연구원)

15일

 기후변화로 미래의 물이 불안하다

 김승(수자원사업단)

22일

강변은 깨끗한 물을 보관하는 물탱크

함세영(부산대학교)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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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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